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민화民畵는 우리 민족의 생활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그림으로 민족회화民族繪畵라고도 하는 민화 작가 청하 노용식 화백을 인사동에서 만나다. 역사적으로 볼 때 민화는 신석기시대 암벽에 그려진 동물 그림이나 고구려 고분 벽화의 사신도四神圖, 또는 해·구름·바위·산·영지에 등의 장생長生圖와 수렵도에서 확인되듯이 우리 민족의 시작과 함께 하나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술계의 새로운 변화와 미래의 희망을 위해 4만 미술인과 동행하고 있는 민화는 우리의 옛 선인들 그 중에서도 특히 일반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녹아있는 갖가지 민간서화와 고사 무속신앙 등을 소재로 전통 회화를 모방해 소박하고 해학적으로 그려낸 생활미술이다. 민화는 도교와 불교, 유교의 종교적 요소를 담아 정신적인 안정과 소망을 담기도 하고, 산수화와 영물화, 풍속화와 같이 장식적 성격을 가지며 민족의 익살과 사랑의 멋을 표현하기도 한다. 비록 전통 순수회화의 범주에서는 벗어나 천시되어왔던 무명씨의 그림들이지만 그 그림들을 통해 우리 민족의 창의성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고 당시 서민들의 생활감정과 미의식을 느낄 수 있어 최근 들어 더욱이 귀중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윤인자 화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저마다 다르다. 그러기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재현적인 작업에서도 화가마다 큰 시각적인 차이를 드러낸다. 아름다운 색채에 빠져드는가 하면, 그 오묘한 형태미에 매료되기도 한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것은 개인적인 사상이나 철학 또는 취향과 관련이 있다. 윤인자화백은 의도적으로 거칠고 누르스름한 색감을 지닌 캔버스의 뒷면 천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그 뒷면의 조건을 그대로 용인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그림의 성격과 결부시키고 있다. 올이 굵고 거친 표면은 물감이 균질하고 찰지게 묻혀지지 않고 대략적으로 얹혀지는 편이다. 정교한 표현보다는 물감의 질료적인 성질, 이른바 물성이 두드러지게 올라오고 그에 따라 상당히 촉각적인 감각이 느껴진다. 그것은 세부묘사보다는 분위기와 느낌을 고조하고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작가는 붓과 함께 나이프로 물감을 조율하고 있다. 표면에 나이프의 맛이 묻어나는 이유다. 화백은 그러한 방법론을 이용해 적조한 자연풍경을 표현한다. 상당히 간략하게, 자연풍경의 핵심적인 부분만을 묘출해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잘한 묘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좋은 그림이란 무엇인가? 물론 그 기준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림은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거나 울리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을 보는 감상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과 함께 나누고, 그들과 함께 공감으로 다가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What makes a good painting? Of course, the criteria for that may vary. However, above all, a good painting can be defined as a painting that touches or moves people's hearts who look at it. Indeed, the ability to touch the hearts and minds of viewers is what makes a painting truly great. This is because art is about sharing and connecting with the audience through empathy and understanding. 홍형표 작가는 그 점에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가슴으로 그린 작품은 보는 이러 하여금 가슴을 울릴 수 있다 나는 믿고 있다.” 화백은 여러차레 유렵여행을 하면서 자신이 만나고 느꼈던 문화적인 충격과 중세건축의 장엄함, 고풍스러운 도시 풍경을 화폭에 담고 있다. 유럽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현장에서 밀려오는 진한 감동들을 화백만의 감성에 담아 단순화하고 그 특징을 살려 직관적으로 표현해 왔으며, 주관적 관점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작품의 소재가 되어왔던 유럽의 도시들은 도시마다 독창성과 차별화된 도시 형태를 보이고 있어 그 독특함과 다양성을 담아내기에 어려움이 있고 단편적이고 표피적인 흐름으로 이어가지않기 위하여 화백은 한발 더 깊숙이 파고들어 도시의 단면이 아닌 또 다른 이면을 보고 그 특성을 표현해 내기 위한 노력으로 지나친 설명이나 정밀한 묘사보다는 다소 거칠더라도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때론 과감한 색채들을 화면에 끌어들여 표현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화백의 작품은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직관적인 표현으로 예술적 감성을 통하여 바라보는 시선으로 더 여유있는 화백만의 감성을 화폭에 담고 있다. 다소 거칠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석창우 화백은 매번 선보이는 작품마다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것은 삶에 대한 의지의 표명이다. 마치 온갖 ‘역경이나 고난마저도 내게 성취감의 행복을 주기위해 마련된 선물’이라고 전해주는 듯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도 ‘새로운 희망’이 불현 듯 불끈 솟는다는 표현이 더 가까울 듯싶다. 흔히 석창우 화백을 가리켜 ‘대한민국 제1호 의수義手화가’라는 타이틀이 따라 다닌다. 전기기사로 일하던 29세 때 현장 작업 중 2만 볼트의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 신체적 장애는 부끄러움이 아니다. 오히려 양팔이 온전했던 전기감전 사고 이전의 30년 보다, 사고 이후 화가의 길을 걸어온 30년의 삶이 더 소중하고 행복했다고 말한다. 의수가 드러나는 민소매를 익숙하게 입은 자신감 넘치는 행동이나, 의수 갈고리에 붓을 꽂고 선보이는 자유분방한 붓놀림은 보고 있으면 절로 에너지가 샘솟는다. 평소 “사고로 인해 수묵화에 입문하고 수묵크로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보낸 힘겨웠던 시간들마저 하느님의 섭리이고, 계획해 놓으신 삶의 여정”이라고 말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청목靑木 김환경金煥京은 국내 칠예계漆藝界에서는 이미 달인의 경지에 오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까다롭고 지루한 고도의 숙련된 작업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漆작품으로서 칠예 작가로서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의 작가적인 진면목은 단순한 작업량의 과다로서 평가하는데는 역시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그는 끊임없는 모색 및 연구를 통해 칠예를 공예 적인 의미로부터 해방시키고자 하는 창의적인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칠예계의 입장은 전통의 재현 및 계승이라는 방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전통적인 기법의 옻칠공예는 일제 이후 그 명맥이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다행히 소수의 장인들에 의해 전통적인 기법에 의한 칠공예는 소생할 수 있었고, 또한 현 시점에서는 청목과 같은 달인이 배출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칠예계는 여전히 척박한 풍토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칠예에 대한 그 맥을 잇고자 하는 젊은 예인들의 도전 의지가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청목은 칠예가 전통의 재현 및 계승이라는 안일한 시각에 갇혀 있는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장 완화백은 풍요로운 색채와 담대한 터치를 구사하면서 자연을 재해석하고, 주관적 상념에서 벗어나 인식의 자유를 표현하는 추상과 구상을 접목시켜 조형언어가 물씬 배어나오는 독보적인 독특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으며, 자연을 재해석하고 주관적인 상념에서 벗어나 인식의 자유를 획득하고, 이 시대의 더욱 숭고한 변함없는 자연의 진리와 함께 공명해내고 있는 작업들로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구상, 추상. 극사실 1세대작가들 중 가장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다. 청소년기부터 심취해온 문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화백의 작품속에서는 색채감. 빨간지붕의 한옥, 붉게 물든 바다, 초록색 누드, 회색의 산정 등으로 초현실적인 공간을 묘사하고 있으며, 리얼리티. 사물에 대한 치밀한 관찰로 살아 꿈틀거리는 그림을 그려내고 있으며, 극적 구성. 연극 세트와 같은 공간, 이야기꾼과 같은 구성력으로 드라마틱힌 회화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펼쳐보인 작품들은 꽃과 여성, 바닷가 정경 등 자연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지만,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와 치밀하고 극적인 구성력으로 추상의 경계를 넘어가며, 절묘한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한국 표현주의 1세대를 대표하는 성백주화백은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장미의 작가라고 부른다. 그의 작품이 꽃병에 담는 장미만 수십년 동안 중심적으로 보여왔기 때문인다. 그의 장미들은 대부분 자유롭고 자유분망한 자태, 매혹적인 색채와 수려한 필선의 감각으로 캔퍼스에 넘치는 장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장미”라는 대상에 일생을 천착해 온 화백은 일상의 풍경과 사물, 정물에 대한 소박한 관심을 지속하여 조형적인 감각을 확장해 왔으며, 형태를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는 반추상적 감각으로 다채로운 색채와 형태의 변형을 통해 끊임없이 조형적 실험을 해 왔으며, 다채롭고 자유분망한 자태, 매혹적인 색채와 수려한 터치의 감각으로 캔퍼스에 넘치는 장미만의 매력을 그려냈다. 화백은 “장미는 형태와 색깔이 참 자유로운 꽃이며, 화면에서 조형적으로 창조하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소재로 그의 작품은 머릿속 이야기를 조형화 한 것으로 회화의 조형도 하나의 함축된 언어”라고 했다. 화백은 장미의 형태와 다른 색과 형태로 순수한 조형 요소인 선과 면, 색체로 독창적인 추상의 세계를 마무리하고 있다. 그 작품들은 대부분 침묵적이다. 내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장성순 화백은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한국 현대미술의 여명기에 추상미술의 중심 역할을 한 1세대 화가다.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김창렬, 이용환 등과 함께 수학하였으며, 1956년에는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하여 초대 총무를 역임하였고 1962년 악뛰엘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하였다. 1961년에는 파리 비엔날레와 1962년 동경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서 출품하였으며, 2018년에는 제63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장성순 화백의 추상은 양식보다 내용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의 일관된 추상 표현은 침묵 속에 이뤄진 작가 자신과의 대화다. 장성순 화백에게 아름다움은 시각적이기보다는 침묵으로 이루어진 내면의 소리이다. 때로는 절규의 몸짓처럼 수 천 번 반복된 붓질과 물감의 흔적이 겉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곧 지워지고 다시 그려나가는 반복적인 행위가 근작(近作)까지 이어진다. 이것은 순수를 지향하는 추상의 조형 언어이며, 내면과의 싸움으로 자아를 확인하는 예술 세계다. 장성순 화백은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진폭과 이미지들을 서예적인 검은 획 등을 통해 대담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김계환 작가의 작업 “made in nature”은 자연에서 찾은 여러 가지 소재들에 대한 다양한 조형적 요소를 탐구하고 재해석하는 것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 수련, 들판, 강물등 기운과 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소재들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자연에서 찾은 소재들은 각기 다른 밀도와 질감을 갖고 있다 작가의 일련의 명상적 풍경들은 삶의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며, 물질적 풍요, 관능적인 욕망충족, 문명의 현란함에 붙들려있는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내면적인 풍요함을 위해 시선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그의 화폭속의 침잠, 고요는 그러한 시선전환에서 비유하여 형상화 시킨 것들의 발현으로 자연의 소재들로 표현되는 화면들이 거칠거나 부드렵거나 혹은 혼용되는 것은 소재의 특성을 각기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가까이에서는 추상적으로 느껴지고 멀리서는 형태를 감상할 수 있는 화법으로 각 소재가 갖는 독특한 밀도와 텍스트를 표현하고 소재가 가진 서정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그의 회화는 감각적 인식의 자리를 넘어서 관조적 인식의 정묘한 차원으로 나아가고자하는 명상적 풍경이다 김계환 金桂煥 Kim Gye h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사유란 무엇인가? 특히 회화에서 사유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하진용작가는 이 명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미술 교육과정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스스로 그에 대한 탐구를 화업의 여정으로 삼고 있다. 화면이 급격한 변화를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그때 나름의 모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크게 유동적이지는 않으나 출발점으로 삼은 추상미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화면에 대한 감각적 반음을 구현한다. 우리가 잘 아는 지나치게 차가운 추상도 아니고 격정에 사로잡힌 모습도 아니다. 기하학적 선으로 구성된 면 분할이나 화면을 뒤덮는 전면적인 화법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화면에서 구체적인 사물의 이미지를 가끔 떠올릴 수는 있으나 대개 어떤 분위기로 우리는 느낀다. 삼면으로 분할된 경우도 있고 띄엄 띄엄 물체들이 여기저기에 놓여진 풍경을 볼 수도 있는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모한 사례는 발견할 수 없다. 일종의 사적인 마음의 풍경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미지들은 우리의 일상과 접속할 수도 있다. 풍경이라는 것이 지리학적인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안성에서 성장한 작가는 인천교대에서 공부하고 41년간 안성과 안양, 안산과 시흥에서 교육을 하였고 충북 제천으로 귀촌하여 자유롭고 유유자적한 삶을 꾸리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고 있으며, EBS 건축탐구 ’집‘과 KBS 인간극장 ’가을깊은 그 남자의 집‘을 통하여 소개가 되기도 했다. 작가의 화풍은 대담하고 솔직하며 화면에서 느껴지는 시원함은 푸른색이라는 제한적 색채 운용과 필선의 자유로움에 있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직관과 그것을 무심한 듯 간결한 선으로 표현하는데 거기에서 우러나는 느낌이 감상자를 또 다른 세계로 이끈다. 표현 대상인 눈 덮인 높은 산은 내재하는 어떤 꿈틀거리는 힘과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자연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친근하고 정다운 것이며 모든 것이 조화세계라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 자연은 두려움과 경외와 대상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에는 우직한 성실함과 부단히 새로움을 추구하고 노력하는 작가 정신이 있다. 작가는 지금도 흙을 가까이 하는 시인적인 감성으로 서정적인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개인전 2022 제6회 개인전 /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 김영구 Kim, Young-Gu 화백 한국현대 미술를 대표하는 중견작가 김영구작가의 작품은 자연과 도시, 자연과 문명이 서로 대비되는 오래된 문법의 또 다른 버전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그려왔던 ‘도시’는 빌딩 숲이 자리한 회색빛을 바탕으로 한 채 화려한 애드벌룬이 유영하고 있는 환상적인 이미지로 도시에 대한 ‘심적 이미지’ 때문으로, 회색빛 도시 이미지와 화려한 색상의 애드벌룬이 하나의 쌍을 이루면서 그 속에 숨겨진 ‘삶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거주와 생업의 터전인 ‘도시’와 향유와 여흥의 상징으로서의 ‘애드벌룬’이 교차하는 낯선 만남은 그의 잔잔한 도시 풍경을 일정 부분 초현실주의적 양상으로 변주한다. 사유하는 섬 -육지에 닿기 전 섬이었다. 지리적으로 실재하는 섬은 지정학적 경험을 주고, 도시의 안락함과 편리함과 대척점에 있으며, 단절과 고립의 경계에 있는 섬에 의해, 역설적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연결과 개방성에 대해 사유하게 된다. 반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섬은 심미적인 대상으로서 인간 정신의 근원적인 정서를 형상화하게 되고 고립과 고독의 경계에서 시작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신현국 (1938 ~) 신현국화백의 작품은 최소한의 구상화풍을 견지하면서 속도감있는 붓질, 물감의 두드러진 질료성의 강조, 주관적인 색체감각이 형태를 초과하는 그림으로 평면성을 유지하면서 촉각적인 마티에르를 강조하고 있고 추상에 가까운 대상의 간추린 요체화, 화려하고 뜨거운 색채와 두드러진 필획의 강조는 무엇보다도 자연에서 받은 감동과 자연의 기운에 주목하고 이를 기시화하고자 하는 의도에 우선하는 표현을 불수가 있다. 작품에서 보이는 거칠면서도 두툼한 표면의 질감은 인상적이다. 물감을 반죽하듯이 활용하고 이를 성형해내고 물질이 지니고 있는 성질을 극대화하면서 이를 그림 그 자체로 내밀고 있는 것이다 물감의 살과무게, 질량은 표면을 장악하면서 산의 존재감을 생생하게 촉각화, 물질화하거나 자연의 변화 양태를 실감나게 펼처보이는 역할을 한다 화면은 물감 자체의 흐름과 질감의 풍성함, 변화가 만드는 희한한 표정으로 가득하고, 그것이 캔퍼스 피부위에서 만들어내는 특유의 효과만으로도 회화성을 충족시키고 있다 신현국화백은 오랜 시간 자연에서 접한 무수한 이미지들, 그 형태와 질감, 색체를 통해 경험된 것들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