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CCTV 인터뷰는, 한국 외교가 직면한 구조적 딜레마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한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발언은 최근 동북아 정세를 뒤흔드는 중·일 갈등 국면—중국의 대만 압박과 일본의 군사적 대응 기조—에서 한국 외교가 택한 전략적 균형을 상징한다.

중국 국빈방문: ‘하나의 중국 존중’ + 협력 강화를 명시
대통령은 CCTV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 존중은 한국 정부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대만 문제를 민감하게 다루는 현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의 핵심 외교 원칙을 존중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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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핵심 이슈에 대한 명백한 존중 표명으로 오해 소지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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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충돌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원칙적 우려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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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간 정기적 회담 제안으로 관계 안정화 의지 강조
또한 대통령은 기술·노동 결합의 과거 협력에서 진화한 첨단산업 분야의 수평적 협력을 제안하며 경제 협력 확대 의지도 밝혔다. 이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고립·갈등이 아닌 협력·공존의 틀로 재설계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중국과 미국 간 전략 경쟁 속 한국의 선택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미국과의 안보 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대한민국은 국민의 이익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외교가 단순한 편가르기가 아닌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를 지향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중국이 대만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설정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의 대외정책 기조를 존중한다고 밝힘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엿보인다.
일본 국빈방문: ‘공감’과 ‘선 긋기’의 정교함
중국 방문으로 대만 문제에 대해 명확한 존중의 입장을 표명한 한국은, 이어지는 일본 국빈방문에서 전략적 메시지를 미묘하게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최근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을 합법화하는 ‘존립위기사태’ 기준을 제시하며 안보 강화를 추진해 왔다.
한국은 이 기조에 대해 공감은 표하되, 자동적 군사 개입 연대를 약속하지 않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의 안보 우려를 이해하면서도, 한국이 전략적 모호성이 아닌 전략적 관리를 유지하려는 기조와 일치한다.
이번 연쇄 국빈외교의 본질은 명확하다.
한국은 편을 고르는 국가가 아니라, 충돌을 관리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
이는 과거의 전략적 모호성과는 다르다. 이제 한국은 침묵이 아니라, 통제된 발언·정교한 메시지·시간 관리를 통해 외교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중·일 연쇄 국빈방문은 성공할 경우 한국 외교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쪽의 오판이나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은 가장 먼저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