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웅진그룹이 자회사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전방위적인 비위 사실을 작년부터 보고받고도 수개월째 아무런 답변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조직적 관리 실패 및 총판 구조 악용에 대한 감사 요청’ 문건에 따르면, 피해 협력사 A사는 이미 2025년 12월 30일 웅진그룹 감사실에 처참한 피해 실태를 고발하며 정식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정황이 확인된다.
웅진그룹 감사실로 전달된 ‘감사요청 문건’… 웅진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
협력사 A사가 웅진그룹 지주사 감사실에 보낸 문건에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비위’가 조목조목 나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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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환수금 9,200만 원 전가: 프리드 임원의 지시로 타 업체의 해약금을 협력사 A사가 대신 떠안게 한 정황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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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측 직원이 직접 열람하겠다며 파트너사의 DB 접근 ID와 PW를 강제로 요구한 사실이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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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모독 및 금품 갈취: "너 숨만 꼴딱꼴딱 쉬게 하면 돼"라는 폭언과 함께 골프 내기비 명목의 금전 상납을 강요한 정황이 포함됐다.
특히 문건은 이러한 문제가 “개별 임원이 아니라 회사 시스템” 에서 기인한 것이며, 웅진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부재가 만든 결과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감사실 차원의 공식 답변이나 개선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퇴사한 임원과 합의하라”… 지주사의 기묘한 ‘책임 회피’
문건에 따르면 A사는 이미 2025년 3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공식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프리드라이프 경영진은 이를 묵살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후 웅진 측의 반응이다. 사측은 피해 업체에 “퇴사한 임원과 알아서 합의하라”는 지시를 내리며 기업 차원의 책임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피해는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협력사는 사업을 중단하거나 개인회생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업체는 “본 사건은 웅진 차원의 리스크이며 프리드 단독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했으나, 웅진그룹에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그러나 더욱 주목되는 점은, 웅진프리드라이프 내부에서도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가 이미 진행됐었다는 점이다.
본지가 입수한 2025년 10월 29일자 사실확인 미팅 회의록에 따르면, 웅진프리드라이프 법무감사팀은 협력사와의 면담을 통해 전직 임원의 비위 의혹을 집중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해당 임원(유** 전무)이 친인척 명의 계좌를 통해 매월 수백만 원씩, 총 2억 원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진술이 제기됐다. 또한 특정 보험상품 가입을 강요하거나, 가족 명의 계좌를 활용한 금전 거래가 있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회의록에는 ‘서정**센터’ 폰지 사기 투자 권유와 관련된 문제도 포함됐다.
협력사 측은 해당 임원(유** 전무)이 ‘수익률’을 제시하며 특정 투자에 참여를 권유했으며, 이후 해당 투자 대상이 대규모 사기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사실이 언급됐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 역시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나, 단순 내부 문제를 넘어 외부 사건과의 연관성까지 검토됐던 정황이 드러난다.
A사는 ▲월말 실적 맞추기 과정에서 DB 비용 선부담 요구 ▲환수금 부담 전가 ▲단기 계약 구조를 통한 거래 통제 등의 행위가 반복됐다고 주장한다. 특히 계약 기간을 단기화하고 총판 구조를 활용해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 협력사 운영을 압박하는 구조로 작동했다는 지적이다.
법무감사팀은 지난 10월 미팅 당시 관련 증빙 자료를 일괄 제공받아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12월 30일에는 협력사 A사가 웅진그룹 지주사 감사실에 정식으로 감사 요청서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실무진 미팅 후 6개월, 지주사 보고 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조사 결과나 개선안에 대해 어떠한 공식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그사이 웅진 측이 보인 행보는 비위 임원을 단죄하거나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퇴사한 임원과 알아서 합의하라"는 식의 책임 회피와 본지의 보도를 덮기 위한 홍보성 기사 34건의 밀어내기 ‘물량 공세’뿐이었다.
웅진그룹은 이제 ‘선수금 3조 돌파’라는 홍보 문구 뒤에 숨지 말고, 작년 10월 사실확인 미팅 이후 작성된 감사보고서의 실체를 공개해야 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 내부 회의를 통한 비위 의혹 인지
- 협력사의 공식 감사 요청 접수
- 반복된 문제 제기
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후속 조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만약 이러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단순 관리 부실을 넘어 지주사 차원의 방치 및 내부통제 실패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관계 당국의 조사 여부에 따라 이번 사안은 기업 분쟁을 넘어 중대한 거버넌스 이슈로 비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