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국내 상조업계 1기업 프리드라이프에서 벌어진 초유의 4억 원대 하도급 갈취 사태는, 고위 임원의 브레이크 없는 '사적 탐욕'과 그를 맹종하며 불법을 적극적으로 실행한 '내부 직원들의 치밀한 공모'가 빚어낸 참사였다.
[공지]
“알립니다: 본 기사에서 다루는 가상계좌 불법 생성 및 하도급 갈취 등의 위법 행위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행사하던 ‘프리드라이프’ 시절에 발생한 사안입니다. 현재 웅진그룹이 인수하여 운영 중인 ‘웅진프리드라이프’ 경영 체제와는 사건의 발생 시점 및 주체가 다름을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밝힙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금융거래 내역, 실무진 카카오톡 대화 및 통화,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 사건의 주동자인 유** 전 영업총괄 전무(CMO)는 회사의 영업 할당권(Cap)을 자신의 사유물처럼 휘두르며 협력업체를 철저히 착취했다. 특히 이 거대한 사기극은 유 전무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본사 핵심 실무진들이 동원된 조직적 불법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이 물증으로 확인되고 있다.
- " 골프 내기 100구좌 내놔"… 가족 통장· 보험 강제 가입에 생명줄 판돈까지
협력업체 ㈜소*(대표 이**)은 유 전무의 사적 탐욕을 채우기 위한 '사금고'이자 하수인이었다. 장부와 금융거래 내역에 따르면, 유 전무는 자신이 지정한 특정 가족(유**, 김**) 명의의 개인 계좌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총 2억 7,805만 5,000원의 자금을 품위 유지비 명목으로 강제로 송금받았다. 또한, 유 전무의 지인이 영업하는 미래에셋 경영인정기보험에 ㈜소* 대표를 강제로 가입시켜 총 4,100만 원의 부당한 손해를 떠안겼다.
유 전무의 갑질 워딩은 참담한 수준이다. 그는 협력업체 대표를 부른 사적인 접대 골프 자리에서 억지 내기를 강요하며 "일등하면 400구좌입니다", "기념으로 골프 한 번 초대해라, 비용은 실적 100개다"라며 협력업체의 생명줄인 영업 실적을 개인 놀음의 판돈처럼 유용했다.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은폐를 시도한 태도 역시 악질적이다. 유 전무는 내부 제보 사실을 알고 피해자를 찾아가 "상조 일 안 하고 싶어? 1억 줄 테니 입 다물어라"며 적반하장격의 보복성 회유와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사태 발각 후 그가 보인 뻔뻔한 행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퇴사한 유** 전무는 프리드라이프 현 경영진에게 "내가 개인적으로 착복한 건 벌 받겠다. 하지만 내가 회사에 손해 끼친 거 있습니까?"라며 자신의 행위가 조직에 미친 영향을 부인하고 도덕적 불감증의 극치를 보여준 것으로 드러났다.
- "내일 10시에 돈 쏴라"… 현직 오** 부장의 분 단위 통제
유 전무가 수억 원의 갈취와 실적 뻥튀기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본사 실무진들의 '완벽한 공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단되어야 할 상조 계약을 유지시키기 위해, 이들은 협력업체에 불법 대납을 강요하는 '행동대장' 역할을 자처했다.
본지가 입수한 오** 부장(현직)의 통화 및 지시 녹취록은 그가 유 전무의 단순한 부하 직원이 아니라 불법 행위를 주도한 핵심 '공범'임을 증명한다. 오 부장은 ㈜소* 측에 타 업체의 정산 건수를 소수점까지 직접 계산해 하달했다.
"원래 목표가 1,600건에 1,360이니까 85%예요. 그러면 500에 85% 치면 425건(정산) 되는 거지. 396.5인데 그냥 버림으로 해서 396건으로 하세요."
나아가 자금의 집행 시점을 1원 단위, 분 단위까지 철저히 쥐락펴락했다.
"제가 말씀드리기 전까지는 일단 지급 보류시켜 주시고, 내일 10시에 내보내세요." "포인**, 예. 바로 지금 나가 주세요. 오늘 처리해야 돼요." "입금 들어갔죠? 2,178만 원 맞죠?"
프리드라이프와 계약 관계조차 없는 외부 지인 회사(포인**)로 송금하라는 억지 지시에 피해업체가 따져 묻자, 오 부장은 "그건 그거고, 약속을 안 지켰으니 당장 (배정) 물량은 멈추는 것"이라며 생존권을 무기로 입금을 강제했다. 이렇게 오 부장 등 실무진의 통제 속에 갈취당한 대납금만 9,295만 원에 달한다.
- 7,000개 고객 가상계좌 원본 넘긴 공** 과장
유 전무의 실적을 포장하기 위해 직원들은 민감한 고객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하는 명백한 불법 범죄까지 저질렀다.
제휴사업팀 공** 과장(현직)은 2024년 4월 29일 '[프리드라이프] 당월 연체 리스트'라는 이메일을 통해 수천 건에 달하는 고객 성명, 전화번호, 가입 상품, 연체 회차와 함께 마스킹조차 되지 않은 개별 '가상계좌번호' 원본 엑셀 파일을 대리점 측에 통째로 불법 제공했다.
고객 동의를 전혀 받지 않은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제3의 업체(포인**)는 이 유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7,000개가 넘는 가상계좌에 위장 입금(스머핑)을 하며 가라계약을 억지로 살려냈다. 임원의 사적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회사의 보안망과 고객의 신뢰를 팔아넘긴 것이다.
- 웅진프리드라이프 공식 반론 "100% 개인 일탈이며 당사도 피해자… 허위 보도 엄정 대응"
본지는 기사 출고에 앞서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웅진프리드라이프 측에 10개 항의 공식 질의서를 발송했다.
이에 대해 웅진프리드라이프 커뮤니케이션팀은 서면 답변을 통해 "본 건은 전직 임원의 개인적 일탈 행위에 따른 사안으로, 회사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나 지시는 결코 없었다"고 강력히 반론했다.
사측은 "당사 역시 전직 임원의 비위 행위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명백한 '피해자' 지위에 있으며, 관련자를 상대로 배임 등의 혐의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고객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내부 통제 및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수사 및 조사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거나 회사의 조직적 관여로 오인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중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엄정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 퇴사한 전무, 버젓이 남아 있는 '공모 직원들'… 강제 수사 불가피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는 회사의 공식 해명과 강경한 법적 대응 예고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과 업계는 이를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로 비판한다.
현직 본사 부장이 "내일 10시 돈 내보내라"며 분 단위로 입금을 통제하고, 현직 과장이 마스킹 없는 7,000개의 고객 가상계좌를 이메일로 쏘아준 생생한 물증 앞에서 "회사의 사후 조치"는 설득력을 없어 보인다.
한국의 대표 상조기업의 전) 유** 전무와 현)직원들의 4.4억 원 갈취와 개인정보의 불법 사용실태가 비단 이 곳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다.
자연 해지되어야 할 계약을 억지로 유지하기 위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무단 활용해 가상계좌를 대량 생성하고, 원청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청업체에 이른바 ‘스머핑 대납’을 부담시키는 구조가 상조업계에 만연한 관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안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공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관계 당국으로 넘어갔다.
- 공정거래위원회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하도급 거래와 억지 꺾기(보험 강매)에 대해 전면 조사에 나서야 하며,
-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수만 명의 고객 동의 없이 가상계좌가 발급되고 유출된 중대 범죄를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
- 나아가 수사 당국은 가해 전무와 현직 공모자들 간의 조직적인 횡령, 배임, 공갈 혐의에 대해 즉각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해야 마땅하다.
7,000개 가상계좌 불법 생성과 4.4억 착취 사태는, 이제 상조업계 전체의 민낯을 폭로하는 거대한 '나비효과'의 시발점이 되었다. 관계 당국의 칼끝이 이 끔찍한 불법 카르텔의 심장부를 얼마나 정확히 도려낼 수 있을지 720만 상조 가입자와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