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속보] 이란, 하메네이 피살 후 '부자 세습' 공식화... 제3대 최고 지도자에 모즈타바 지명

- 테헤란발 정세 급변… 1979년 혁명 이후 첫 세습, 중동 전역 '전운' 고조
- '초강경파' 모즈타바의 등판… 핵 개발 가속화 우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이란의 절대 권력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피살된 가운데,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차기 최고 지도자로 공식 지명되었다. 이로써 이슬람 혁명 이후 47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 정권은 사실상의 '부자 세습' 체제로 돌입하게 되었으며, 국제 사회는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 Post): "하메네이 아들 모즈타바, 차기 지도자 지명... 강경파 통치 고착화

  • 가디언 (The Guardian): "1979년 혁명 이후 첫 부자 세습... 이란 내부 논란 확산

  •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The Times of Israel): "이스라엘, 모든 후계자를 추적 및 제거 대상으로 경고

  • NHK 및 재팬 타임즈 (The Japan Times): "중동 전쟁의 새로운 국면... 국제 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현지 시각 8일, 이란의 최고 권력 기구인 전문가 회의(Assembly of Experts)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제3대 최고 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작전인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로 목숨을 잃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이란의 최고 권력 기구인 전문가 회의(Assembly of Experts)는 9일 새벽 비상 회의를 소집하고 성명을 통해 모즈타바의 승계를 공식화했다. 전문가 회의는 성명에서 "자비로우신 알라의 이름으로, 전문가 회의는 비상 회의를 통해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Ayatollah Seyyed Mojtaba Hosseini Khamenei)'를 이슬람 공화국 신성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결정적 투표(Decisive Vote)를 통해 임명 및 소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중급 성직자인 '호잣트 알-이슬람'으로 불리던 모즈타바에게 고위 성직자 칭호인 '아야톨라'를 공식 부여했다는 점이다. 이는 세습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그에게 종교적·법적 정당성을 급히 입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외신들은 이 과정에서 혁명수비대(IRGC)가 전문가 회의 위원들에게 강력한 압박을 행사하며 '결정적 투표'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메네이는 그동안 공식 직함 없이 부친의 집무실을 관리하며 이란 정계의 '그림자 권력'으로 군림해 왔다. 특히 그는 이란 실권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와 혈맹에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번 지명 역시 군부의 강력한 지지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부친보다 더 급진적인 '초강경파(Hardliner)'로 분류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완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며, 서방과의 협상보다는 대결 정국을 선호하는 인물이다.

 

그는 과거 2009년 '녹색 운동'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대내적으로는 공포 정치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약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개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모즈타바의 지명 소식에 국제 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승인하지 않은 지도자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강력한 추가 제재와 정권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역시 "테러 노선을 걷는 그 어떤 후계자도 제거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새로운 최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성전(Jihad)에 나설 준비가 되었다"고 발표하며, 이란 내 주요 정유 시설 타격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주변국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시사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해외 외신은 이번 세습이 이란 정권의 '안정'보다는 '균열'의 시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제를 표방하며 왕정을 무너뜨린 이슬람 혁명의 정신이 무색하게 부자 세습을 선택함으로써, 이란 내부의 MZ 세대와 지식인 계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동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집권은 이란을 더욱 고립된 요새로 만들 것"이라며 "그의 정당성 확보 여부가 향후 중동 전쟁의 확전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